
한화, KAI 지분 15% 이상으로 확대…항공우주 야심 본격화
한화시스템의 추가 매입으로 한화그룹의 KAI 지분이 약 15.89%로 늘어나면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됐다. 이는 우주·항공·방산 사업 전반에서 양사 협력이 한층 강화될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시스템의 추가 매입으로 한화그룹의 KAI 지분이 약 15.89%로 늘어나면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됐다. 이는 우주·항공·방산 사업 전반에서 양사 협력이 한층 강화될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됐다. 이는 한화가 국내 대표 항공기 제작사인 KAI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 달간 장내에서 KAI 지분 3.45%를 추가로 매입해 한화그룹의 합산 보유 지분을 약 15.89%로 늘렸다.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한화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해야 하며, KAI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확대는 한화가 우주·항공·방산 사업을 KAI와 더 긴밀하게 연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화는 항공기 엔진, 유도무기, 레이더, 위성은 물론 지상·해상 방산 시스템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KAI는 전투기·헬기·무인기 체계통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한화는 최근 오스탈의 미국 조선 사업 부문을 10억 5000만~12억 달러(약 1조 4800억~1조 69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2040년까지 발사체와 우주·방산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이미 발표한 상태다.
다만 KAI와의 결속이 강화될 경우 규제 당국의 감시도 한층 엄격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했을 당시 공정위는 함정 부문의 독점 우려를 막기 위한 시정조치를 부과했고, 지난 4월에는 이를 3년 더 연장했다. 한화가 KAI에 대한 경영권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경우 비슷한 수준의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정부가 KAI의 완전한 민영화를 허용할지 여부다.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26.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 참여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2대 주주인 한화가 향후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사업이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적 성격이 강하다"며 협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아직 KAI 민영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