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대 급락에도 코스피·코스닥엔 훈풍
8월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대 급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지만,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압도하고 코스닥은 5.11% 급등해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8월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대 급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지만,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압도하고 코스닥은 5.11% 급등해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8월 4일 국내 증시는 지수와 개별 종목이 엇갈리는 이색적인 장세를 보였다.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로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9% 내린 6201.8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날 밤 뉴욕 증시 강세를 반영해 개장 직후 1% 넘게 오르며 6380선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6100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해 6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지수 하락은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두 곳이 거의 전적으로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3.13%, SK하이닉스는 3.06% 떨어졌고, 삼성전기와 현대차도 각각 2.12%, 2.2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증설 소식이 메모리 시장 경쟁 심화 우려를 자극했고,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일부 대형주의 약세가 시장 전체 분위기를 대표하지는 않았다. 코스피 상승 종목 수는 691개로 하락 종목 186개를 크게 앞섰는데, 이는 자금이 시장을 떠나기보다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LIG넥스원 방산·항공 부문이 13%에 가깝게 뛰었고, SK텔레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이날 6~10%대의 강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이 몰린 코스닥은 더 뜨거운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5.11% 오른 775.06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매수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릴 때 발동되는 일종의 서킷브레이커다. 코스닥에서는 1429개 종목이 상승했고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47개가 올랐다. 상승세는 바이오, 2차전지, 로봇 관련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수급 흐름도 두 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7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1억원, 676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기관이 453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57억원, 251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세를 시장 전체의 위험 회피가 아니라 전형적인 업종 순환매로 해석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주가 CXMT 증설 소식 등 "노이즈"로 흔들리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쏠림이 완화되며 바이오·2차전지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내내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잠시 흔들리는 사이, 투자자들이 투자 범위를 넓히면서도 반도체 업종 자체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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