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2주간 3133억 투입해 KAI 지분 11.21%로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주 만에 약 3133억원을 투입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그룹 합산 지분을 11.21%로 끌어올리며, 국내 유일 항공기 제조사의 민영화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주 만에 약 3133억원을 투입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그룹 합산 지분을 11.21%로 끌어올리며, 국내 유일 항공기 제조사의 민영화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불과 2주 만에 약 3133억원을 투입해 한화그룹의 KAI 합산 지분을 11.21%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회사가 수 주 전 밝힌 매입 계획을 예상보다 빠르게 이행한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규제 신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5거래일에 걸쳐 KAI 주식 103만4600주(지분 1.06%)를 약 1500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회사의 단독 지분은 7.61%에서 8.67%로 높아졌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1.53%)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1.01%) 보유분을 합하면 그룹 전체 지분은 11.21%, 주식 수로는 1093만623주에 이른다.
이번 매집은 지난달 16일 회사가 연말까지 최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발표 직후 첫 주에는 108만7080주를 1633억원에 사들였고, 이번 매수까지 더하면 2주간 총 2.17%의 지분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남은 매입 여력은 약 1867억원 수준이다.
매입 속도는 시장 예상을 웃돈다. 한화는 올해 앞서 5000억원 규모의 매입 계획을 약 한 달 만에 완료한 바 있어, 올해 KAI 지분 취득 규모는 5000억원에서 약 1조원으로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공격적 매집의 배경에는 풍부한 자금력이 있다. 3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금성 자산 약 6조8900억원과 기타 유동금융자산 1조4500억원을 보유해 즉시 유동화 가능한 자금이 8조원을 넘는다. 여기에는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로 개선된 실적과 지난해 단행한 4조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크게 기여했다.
이번 매입으로 한화는 앞서 국민연금을 제치고 오른 KAI 2대 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를 KAI 민영화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지만, 정부 차원의 민영화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