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中외교부장 방한…이재명 대통령, 다자간 종전 논의 동력 모색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틀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해 북한 문제와 지역 안보를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6·25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다자간 협의를 제안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틀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해 북한 문제와 지역 안보를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6·25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다자간 협의를 제안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수요일 서울에 도착해 이틀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 세 명을 모두 만날 예정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1950~53년 6·25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려는 시점과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정은 빡빡하게 짜여 있다. 왕이 부장은 수요일 저녁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공식 만찬을 이어갔으며, 이 자리에서는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 현안 전반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목요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별도 회담 및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위 실장은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왕이 부장의 고위급 전략대화 상대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한반도 외교 지형이 유난히 유동적인 시점에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주말 광복절 경축사에서 관련국들이 1953년 이후 한반도를 규율해 온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공식적인 평화체제로 대체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북한과의 평화적 공존을 지향하는 대통령의 구상 중 하나다. 정전협정이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중국인민지원군 대표 명의로 체결된 만큼,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어떤 절차에도 중국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주 이재명 대통령의 평화 구상이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직접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비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워싱턴발 변수도 방한의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하면서 비용 문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번 주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방중 일정에 맞춰 김 위원장과의 대면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왕이 부장의 방한이 중국이 한반도 외교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됐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유현정 부연구위원은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관건은 왕이 부장이 '비핵화'를 언급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정치적 해결'과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얼마나 강하게 강조하는지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서울이 이번 방문에서 베이징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이 대통령의 평화 구상이 선언적 제안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다자 협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 외에도 이번 방문은 한중 양국이 관계 전반을 점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해 11월 경주, 올해 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차례 만난 바 있다. 중국은 오는 11월 선전에서 올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고위급 외교의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은 왕이 부장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