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中외교부장, 한미관계 갈등 속 방한…韓中관계 개선 모색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주 서울을 방문해 한국에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미중 사이 균형을 촉구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 긴장 속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주 서울을 방문해 한국에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며 미중 사이 균형을 촉구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 긴장 속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며 한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특정 강대국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말고 이른바 '진정한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재명 대통령과의 잇단 회담으로 이어진 이번 방문은 한미관계에서 눈에 띄는 마찰이 감지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위성락 실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를 어느 한쪽을 배제하지 않고 동시에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 대결'을 피해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한국을 미국의 지역 전략에서 다소 떼어놓으려는 베이징의 오랜 외교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북한 문제도 직접 언급하며,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적대적 태도를 완화하는 데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 재개와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이뤄지길 바라며, 궁극적으로 정전 체제에서 항구적 평화 체제로 전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왕이 부장과의 면담에서 눈에 띄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조만간 중국 남부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이 대통령 정부가 한미동맹을 관리하면서도 이번 정상회의를 베이징과의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기회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방한은 한미관계에 불안 요소가 겹친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보도도 그중 하나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새로운 외교적 접근의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을 미국 외교정책이 유동적인 시기에 역내 판도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더 큰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 중국과 얼마나 가까워질지는 향후 북한 문제와 한미동맹의 향방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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