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 핵심 인력 이탈 속 '넥스트 3.0' 신전략과 신인 보이그룹 데뷔 발표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경영·음악 전략 'SM Next 3.0'과 2026년 신인 보이그룹 데뷔 계획을 공개했다. 보아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의 잇따른 퇴사 속에 나온 발표로, 회사의 정체성 재정립 시도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경영·음악 전략 'SM Next 3.0'과 2026년 신인 보이그룹 데뷔 계획을 공개했다. 보아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의 잇따른 퇴사 속에 나온 발표로, 회사의 정체성 재정립 시도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화요일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경영·음악 전략 'SM Next 3.0'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오랜 기간 회사의 색깔을 만들어온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떠난 직후 나온 것으로, 창작 방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발표 며칠 전 SM은 25년간 몸담았던 간판 아티스트 보아가 회사와 공식적으로 결별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새 로드맵에 따르면 SM은 기존의 다중 프로듀싱 체제를 폐지하고, 아티스트와 외부 협업자를 중심에 두는 '멀티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고정된 사내 팀 대신 아티스트의 콘셉트와 방향에 맞춰 유연하게 창작진을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또한 현재 'SMTR25'로 불리는 연습생들로 구성된 신인 보이그룹이 2026년 데뷔한다고 확인했으며, 이들은 올해 안에 공개될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플레이 하이스쿨(가제)'을 통해 대중에 소개될 예정이다.
SM의 전략에는 글로벌 확장도 포함돼 있다.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태국 트루(True)와의 신규 파트너십을 비롯해, 방대한 카탈로그에서 최적의 곡을 추천하는 등 AI 기술을 활용해 팬 경험을 개인화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회사 측은 이번 전략이 SM의 뿌리로부터의 이탈이 아니라 진화라며, 음악적 기반과 기술, 사람 중심의 혁신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의 시점은 SM이 처한 압박을 여실히 보여준다. H.O.T.부터 에스파까지 SM의 사운드를 설계했던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은 2023년 퇴사 후 신생 기획사 A2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오랜 파트너였던 작곡가 유영진도 이 회사에 합류했다. 이수만은 이미 중국 기반 신인 걸그룹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보이그룹 데뷔도 예고한 상태다. 보아의 퇴사는 특히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는 신인 그룹 NCT 위시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콘셉트부터 프로덕션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고, 많은 팬들은 그가 SM 특유의 사운드와의 연속성을 지켜온 인물로 평가해왔다.
한편 이러한 'SM 사운드'의 흔적은 회사 밖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12일 웨이크원 소속으로 데뷔한 신인 그룹 알파드라이브원이 대표적이다. 과거 보아와 함께 SM재팬을 이끌었던 남소영 총괄이 이끄는 이 팀의 데뷔곡과 수록곡에는 NCT 127, 라이즈 등과 작업해온 작곡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는 전형적인 SM 스타일 곡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음악평론가 임희윤은 창립 멤버들이 떠난 지금 SM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의 유산은 히트곡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고유한 예술성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옛 SM 사운드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새로운 창작적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M Next 3.0'이 팬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회사 경영진은 이번 국면을 후퇴가 아닌 리브랜딩의 기회로 규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 새로운 세대의 아이돌을 다음 장의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