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외교장관, 이번 주 마닐라서 회동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마닐라에서 만나 북한 문제와 3국 협력을 논의한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별도 양자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마닐라에서 만나 북한 문제와 3국 협력을 논의한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별도 양자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오는 수요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동한다.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이번 3국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 공조와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월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계기 3국 회동 이후 약 2주 만이다.
외교가의 관심은 3국 회담과 별도로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공식 양자회담을 갖는지 여부에 쏠려 있다. 외교부는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별도 양자 접촉을 조율하고 있지만, 조·루비오 간 단독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 관계에는 여러 민감한 현안이 남아 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미국계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을 규제로 차별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면서 쿠팡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 투자 공약에 따른 후속 조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일시 귀국해 조 장관 등과 이 같은 현안을 협의했으며, 정부는 투자 공약에 따른 첫 사업들을 확정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정부는 3국 회담 등 다자회의 계기에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실질적인 논의를 나눌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3국 회담에서는 대북 정책, 3국 안보협력, 경제안보는 물론 중동 정세와 남중국해 문제 등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통상 다뤄지는 지역·국제 현안도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과 러시아·중국 간 밀착 움직임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화요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최근 러시아 방문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한 양측 고위급 교류 확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러한 북·러, 북·중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로 이어지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최선희 외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및 라브로프 장관과 잇따라 회동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대북 입장 변화를 가늠해볼 계획이다. 앞서 앙카라 회동에서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모테기 외무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역내 제3국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보급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마닐라 회의 기간 조 장관은 호주, 태국, 뉴질랜드, 브루나이, 필리핀 측 카운터파트와도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이 전통적으로 참여해온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도 이번에 열리지만,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과 공동번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