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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손가락' SK온 효자된다?…SK이노베이션 '들썩'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자회사 SK온의 대규모 미국 ESS 배터리 공급 계약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SKIET와의 합병 이슈는 여전히 주가 재평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데이트: 2026년 9월 01일 오후 03:04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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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자회사 SK온의 대규모 미국 ESS 배터리 공급 계약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SKIET와의 합병 이슈는 여전히 주가 재평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SK온이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1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일 대비 9800원(7.81%) 오른 1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재 주가는 지난 6월 2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8만7700원)보다 54% 넘게 뛴 수준이다.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자회사 SK온의 수주 소식이다. SK온은 지난달 27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ESS용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업계에서는 계약 규모를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는 연내 9GWh 규모의 추가 협력 계약도 논의 중이며, 성사되면 협력 규모는 총 18GWh까지 확대된다.

증권가는 이번 수주를 긍정적인 이벤트로 해석하면서도,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간 합병 이슈는 여전히 주가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9GWh 계약보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SK온의 직접 판매를 위한 추가 계약 가능성이라며, 그룹사 발전소 쪽으로 ESS가 공급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전 연구원은 이번 ESS 계약만으로는 SK온과 SKIET 지원에 대한 시장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이진명·김명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았다. 이들은 배터리 손실 축소, ESS 수주 확대, 순차입금 감소, SKIET 정상화 등이 정유·윤활유 중심의 실적과 현금흐름 개선에 유효한 요소라고 평가하면서도,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있어 단기적인 재평가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부침을 오랫동안 겪어왔다.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부각된 2020년 급격히 상승했던 주가는 2021년 초 32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약 490%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그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이 성장률과 수익성 하락을 겪었고, 자회사 SK온의 적자 확대는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그룹 계열사 간 리밸런싱을 단행해왔다. 현금창출력이 좋은 SK E&S를 사내독립기업(CIC)으로 흡수합병하고, 이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SK엔무브를 차례로 SK온에 합병시켜 현금흐름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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