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중국·러시아와 밀착 강화…최선희 러 파견에 방러 관측
북한이 조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중국 고위 대표단을 맞이하고 최선희 외무상을 모스크바에 파견하며 양대 우방과의 관계 관리에 나섰다.
북한이 조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중국 고위 대표단을 맞이하고 최선희 외무상을 모스크바에 파견하며 양대 우방과의 관계 관리에 나섰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양측을 향한 외교 행보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중국 고위 대표단을 맞이하는 한편, 최선희 외무상을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모스크바에 파견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주말 정부 항공기로 평양을 출발했으며, 러시아 외무부는 이를 공식 방문으로 규정했다. 이는 최 외무상의 약 9개월 만의 러시아 방문이자, 지난 4월 북한이 러시아 파병 장병을 기리는 추모 시설을 개관한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교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사전에 예고된 정상회담이나 기념일과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최 외무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6월 정상회담 당시와 올해 중국에서 열린 2차대전 종전 기념 행사 참석 계기에 각각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관계도 조약 기념일을 계기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교환했고,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 수장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다. 이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핵심 개발 사업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시찰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대규모 유치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관광 분야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직접 위반하지 않으면서 북한 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통로로 꼽힌다.
이화여자대학교 박원곤 교수(북한학)는 북한이 경제적 성과보다 외교·군사적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가 더 쉽다고 지적하며,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 이어 김 위원장의 방러가 이뤄진다면 이를 주요 외교 성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중·러 3국 간 실질적 협력은 순조롭게 진전되지 않았지만, 두만강 유역 개발 사업이 3국 협력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공식적인 3국 동맹의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경계한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개별적이며 각기 다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행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소형모듈원전(SMR) 해외 공동 진출 등 3국 협력을 심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양대 우방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