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화 급락 속 텅스텐 가격 급등이 안겨준 대중 수출 '횡재'
38노스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북한 원화는 대부분의 가치를 잃었지만, 텅스텐 가격 급등으로 평양은 중국을 상대로 한 드문 광물 수출 횡재를 누렸다.
38노스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북한 원화는 대부분의 가치를 잃었지만, 텅스텐 가격 급등으로 평양은 중국을 상대로 한 드문 광물 수출 횡재를 누렸다.
스팀슨센터 산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북한 경제는 서로 크게 무관한 두 가지 힘에 의해 규정됐다. 하나는 원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국 텅스텐 및 광물 수출에서 나온 예기치 못한 횡재였다. 저자 남진욱은 이 두 현상이 북한이 국내에서 자국 화폐 통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세계 가격이 유리하게 움직이면 여전히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원화 하락은 극적이었다. 비공식 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격은 1월 약 3만7,250원에서 5월 7만800원까지 약 90% 치솟았다가 6월 다소 진정됐다. 같은 기간 쌀·옥수수·휘발유·경유의 원화 가격도 대략 두 배로 뛰었다. 그러나 달러로 환산하면 이들 생필품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어, 물가 급등이 공급 부족이 아니라 화폐 가치 하락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더 긴 시계로 보면 원화 기준 달러 가격은 2024년 초 이후 약 7.5배로 뛰었다.
보고서는 이 하락이 외화 수입 감소보다는 주로 국내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하나는 통화적 요인이다. 2023년 말부터 계획경제를 되살리려는 조치로 공공부문 명목임금이 약 10배, 우선 부문에서는 40~50배까지 인상됐고 국정가격도 함께 올랐다. 생산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훨씬 많은 원화를 지급하는 것은 사실상 통화 팽창이다. 또 다른 요인은 기대심리로, 가계와 상인들이 원화를 버리고 달러와 위안으로 몰리는 현상이다. 이 불신은 실패로 끝난 2009년 화폐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부담은 불균등하게 돌아갔다. 외화를 벌거나 보유한 상인과 신흥 자본가 계층인 '돈주'는 구매력을 대체로 지켰다. 반면 원화로 임금을 받는 국영기업 노동자들은 식량과 연료비가 몇 달 새 두 배로 뛰면서 가혹하고 역진적인 충격을 받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광물 횡재다. 1~5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68% 늘어 2억8,700만 달러에 달했고, 이 증가분의 약 3분의 2가 단일 품목인 텅스텐광에서 나왔다. 텅스텐광 수출액은 1년 전 약 900만 달러에서 8,800만 달러로 거의 10배 뛰었다. 이 증가는 거의 전적으로 가격 요인이었다. 출하량은 약 15% 느는 데 그쳤지만 평균 단가는 킬로그램당 약 8달러에서 70달러 가까이로 뛰었고, 3~4월 90달러를 웃돌았다가 5월 약 48달러로 반토막 났다.
원인은 북한 밖에 있었다. 세계 텅스텐 공급의 4분의 3 이상을 통제하는 중국이 2025년 2월 텅스텐 제품을 수출 허가제로 묶고 2026년까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준 가격이 크게 뛰었다. 중국 가공업체에 대한 한계 공급자인 북한은 거의 같은 물량으로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 텅스텐광은 처음으로 가발과 인조 모발을 근소하게 제치고 대중국 최대 수출품에 올라, 무역 구조가 평양이 가격을 정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원자재 쪽으로 이동했다.
다만 분석은 이 횡재가 북한의 대외 수지를 거의 바꾸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월 약 1,600만 달러의 추가 수입은 월 1억9,400만 달러에 이르는 수입액에 비하면 미미해, 대중 무역적자는 사실상 제자리였다. 향후 원화 향방은 당국이 우선 사업 자금을 대기 위해 얼마나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느냐에 달려 있고, 텅스텐 호황은 베이징이 좌우하는 시장에 따라 오르내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6월 8~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19년 이후 첫 평양 국빈 방문은 교역과 지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과거 중국의 지원이 판도를 바꾼 적은 드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