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렌탈 새 주인 찾았다…美 사모펀드 TPG에 매각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의 지분 61.17%를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약 1조3105억원(약 9억25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의 바이오·화학 중심 '뉴롯데' 전략을 뒷받침할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의 지분 61.17%를 미국계 사모펀드 TPG에 약 1조3105억원(약 9억25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의 바이오·화학 중심 '뉴롯데' 전략을 뒷받침할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롯데렌탈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61.17%를 TPG에 넘기기로 했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1384만6833주(38.14%)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836만5230주(23.03%)가 매각 대상으로, 주당 매매가격은 5만9000원, 총 매매대금은 1조3105억원에 달한다.
TPG는 인수 대금을 전액 자체 펀드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앞서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1월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하며 무산됐다. 이후 한국앤컴퍼니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는 TPG가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롯데렌탈은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산하 '금호렌터카'로 출발해 2010년 KT로 넘어갔다가 2015년 롯데그룹에 인수되며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로 성장했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다시 매물로 나온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가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PG의 인수 추진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가능성과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 저평가 매력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이자 우버 초기 투자 경험을 보유한 만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으로 재무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 매각 주체인 호텔롯데는 그동안 롯데건설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 부담을 안고 있었다. 롯데지주는 지난 5월 기업설명회(IR)에서 롯데렌탈 매각과 함께 롯데케미칼 대산·여수공장 사업 재편 등 저효율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 대금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 중인 바이오·화학 중심 사업 전환과 기술·지식재산(IP) 기반의 '뉴롯데' 전략을 뒷받침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렌터카 사업 매각은 롯데그룹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성장 우선순위에 자본을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