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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CEO 선임 기준 새판 짜기…'순혈·영입' 대신 'AI 전문성'에 방점

롯데그룹이 계열사 대표 선임 기준을 내부 출신과 외부 영입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맞춰 인재를 배치하는 '미션형 인사'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AI 전환(AX)이 필요한 계열사에 AI·데이터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이 두드러지는데, 실적 부진 장기화와 사업 재편이 배경으로 꼽힌다.

업데이트: 2026년 8월 06일 오후 09:03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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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계열사 대표 선임 기준을 내부 출신과 외부 영입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맞춰 인재를 배치하는 '미션형 인사'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AI 전환(AX)이 필요한 계열사에 AI·데이터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이 두드러지는데, 실적 부진 장기화와 사업 재편이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기준을 다시 짜고 있다. 과거처럼 내부 출신 '롯데맨'을 중용할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지를 놓고 벌이던 논쟁 대신, 이제는 각 계열사가 풀어야 할 과제에 맞는 인재를 어디 출신이든 상관없이 배치하는 '미션형 인사'가 새로운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은 신동빈 회장이 그룹 최우선 전략으로 제시한 인공지능 전환(AX)과 관련된 최근 인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코리아세븐은 AT커니와 베인앤드컴퍼니, 네이버 글로벌사업을 거쳐 최근까지 SPC그룹의 IT·마케�팅 계열사를 이끈 김대일 대표를 발탁했다. 편의점 본원 경쟁력 회복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라는 과제가 함께 주어졌다. 같은 달 롯데멤버스는 그룹 AI·DT 혁신을 총괄했던 박종남 대표를 선임해 통합 멤버십 플랫폼 고도화와 계열사 간 데이터 사업 확대를 맡겼다.

이런 기조는 최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인사에서 한층 뚜렷해졌다. 구글과 맥킨지앤드컴퍼니, 야놀자를 거친 김종윤 대표가 새로 선임됐는데, 그는 야놀자와 야놀자클라우드에서 AI·데이터 기반 운영체계와 클라우드 SaaS 사업 모델 구축을 주도한 인물이다. 하이마트에서는 AI 기반 유통 혁신과 고객 중심 사업모델 전환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은 2021년이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사인 김상현 전 DFI리테일 대표를 유통군 총괄대표로 영입했고, 호텔군에는 쿠팡 출신 안세진 대표, 롯데백화점에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발탁하며 순혈주의에서 벗어났다. 이후 지난해 말 유통군 헤드쿼터(HQ) 체제가 폐지되고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가 강화되면서, CEO 선임 기준도 '역할'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AX 중심 인사가 빨라지는 배경으로 실적 부진 장기화와 유통·호텔·화학 등 계열사 전반의 사업 재편을 꼽는다. 신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 50여 명을 대상으로 직접 AI 교육을 주재하며 "AX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과제"라고 강조하고, 경영진이 AI 전략과 실행 방안을 먼저 체득해 조직 전체의 AX를 이끄는 체계 구축에 나섰다.

실제 현장에서도 AX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롯데온은 '패션AI' 추천 서비스를, 롯데마트는 딥러닝 기반 배송권역별 신선식품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챗GPT와 연동한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도 챗GPT와 엘포인트를 연결해 앱 설치 없이 멤버십 혜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와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를 개발해 세븐일레븐 미래형 매장과 롯데월드타워 행사 등에서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션형 CEO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만으로 AX 전환의 성패가 좌우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AI·데이터 역량은 개별 CEO의 역량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와 투자, 계열사 간 협업 체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그룹도 AX를 특정 CEO 개인의 과제로만 보지 않고 그룹 전체가 함께 추진해야 할 혁신 과제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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