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현장 방문 이틀 만에…롯데, 바이오에 2500억 또 수혈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약 2553억원의 실탄을 추가로 투입한다. 2022년 설립 이후 일곱 번째 유상증자로, 신동빈 회장이 송도 공장을 방문한 직후 결정돼 그룹 차원의 바이오 육성 의지를 다시 확인시켰다.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약 2553억원의 실탄을 추가로 투입한다. 2022년 설립 이후 일곱 번째 유상증자로, 신동빈 회장이 송도 공장을 방문한 직후 결정돼 그룹 차원의 바이오 육성 의지를 다시 확인시켰다.
롯데그룹이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약 2553억원 규모의 자금을 다시 투입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553억952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약 420만주로, 조달 자금은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특히 이번 결정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3일 송도 1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찾은 지 이틀 만에 나와 주목받는다. 신 회장은 당시 생산 준비 현황과 글로벌 수주 전략을 점검하며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회장 방문과 같은 날 증자를 의결했고, 이후 공시를 통해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증자는 외부 투자 유치가 아니라 기존 주주들이 다시 자금을 대는 구조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가 참여한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3월 유상증자 때 롯데지주가 6, 일본 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가 각각 2 비율로 자금을 넣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며 "총 4조5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 출자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는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일곱 번째로, 그룹의 누적 출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공장 인수, 송도 캠퍼스 건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구축 등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해 왔다. 여기에 롯데지주가 9000억원 규모 대출에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하는 등 금융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바이오에 대한 대규모 베팅 배경에는 기존 핵심 사업의 성장 한계가 있다. 그룹의 주축이던 유통은 소비 양극화 속에 성장성이 둔화됐고,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그룹 포트폴리오를 유통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송도 1공장은 최근 사용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상업 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갔으며,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회사는 올해 안에 생산 시스템 검증(밸리데이션)과 GMP 인증을 마치고 내년부터 상업 생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바이오가 대규모 선투자가 불가피한 장치 산업인 만큼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결국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안정적 수주 기반을 다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