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조선소 인수 추진…MASGA 프로젝트 탄력
HD현대가 미국 조선소 인수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이니셔티브에 발맞춰 미국 내 조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미 해군 함정 건조 수요에 대응하려는 행보다.
HD현대가 미국 조선소 인수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이니셔티브에 발맞춰 미국 내 조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미 해군 함정 건조 수요에 대응하려는 행보다.
국내 최대 조선그룹 HD현대가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산업 전문매체 리비에라 머리타임 미디어(Riviera Maritime Media)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은 이른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이니셔티브에 발맞춰 미국 내 조선 생산 역량을 넓히려는 HD현대의 전략 중 하나다.
MASGA는 쇠퇴한 미국 조선업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추진 중인 산업 협력 구상으로,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제시한 광범위한 무역·투자 협력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틀 안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자본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교육 등을 통해 중국에 크게 뒤처진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직접 인수하면 미 해군 시장에 훨씬 더 직접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미국 법에 따라 자국 군함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건조돼야 하는 만큼,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면 기술 제휴나 정비·보수 협력에 그치지 않고 해군 발주 사업에 직접 입찰할 수 있게 된다. HD현대는 이미 미국 방산 조선업체들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협력 관계를 맺고 있지만, 조선소를 온전히 또는 과반 지분으로 소유하는 것은 미국 시장에 대한 훨씬 더 깊은 투자를 의미한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리비에라 머리타임 미디어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면서도 인수 대상 조선소의 구체적 명칭이나 예상 인수 금액, 완료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몇 달 안에 협상이 진전되면서 세부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보는 미국 내 입지를 다지려는 한국 조선업체 간 경쟁도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십야드(Philly Shipyard)를 인수해 미 해군 및 상선 발주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HD현대의 이번 인수 추진은 이 같은 경쟁 구도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MASGA 틀 안에서 한미 산업 외교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지정학적 경쟁과 핵심 제조업의 미국 내 회귀(reshoring) 흐름이 조선업 판도를 재편하는 시기에 HD현대의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높은 미국 내 인건비, 노후 설비 현대화 필요성, 방위산업 인접 분야 외국인 투자에 따르는 각종 규제 승인 절차 등 실행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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