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바다 위 정유공장' 남미 심해유전 뚫는다
한화오션이 남미 심해 유전에 특화한 표준 FPSO 설계로 ABS·DNV 인증을 획득하며 현지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화오션이 남미 심해 유전에 특화한 표준 FPSO 설계로 ABS·DNV 인증을 획득하며 현지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화오션(042660)이 남미 심해 유전을 겨냥한 표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설계로 현지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26일 남미 시장에 특화한 표준 FPSO 기본설계(FEED)에 대해 미국 선급 ABS로부터 기본설계 검토(BDR)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같은 설계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도 개념 승인(AIP)을 받아, 향후 남미 지역 대형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한 이중의 기술 검증을 확보했다.
FPSO는 해저 시추공에서 원유나 가스를 끌어올려 정제·저장한 뒤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해양플랜트로, 흔히 '바다 위의 정유공장'으로 불린다. 통상 1기당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한화오션의 남미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서아프리카 심해 유·가스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FPSO 개념설계(Pre-FEED)를 완료해 지난해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개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인증까지 더해지며 개별 프로젝트마다 새로 설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검증된 표준 플랫폼을 여러 지역에 맞춰 적용하는 전략이 한층 구체화됐다.
최근 글로벌 FPSO 시장은 남미와 서아프리카의 주요 심해 유전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남미 시장에 적합한 표준 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남미와 서아프리카 등 주요 해양플랜트 시장을 아우르는 표준 FPSO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ABS와 DNV의 인증 획득으로 FPSO 설계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차별화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남미와 서아프리카 등 각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별 맞춤 설계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검증된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조달·건조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프로젝트 수행 기간 단축과 원가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한화오션은 기대하고 있다. 국제 석유 메이저들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해역에서 심해 탐사를 확대하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표준화 전략을 앞세워 추가 수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