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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흔든 한미동맹, 중국이 서울 문을 두드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왕이 외교부장의 서울 방문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축소로 흔들린 한미동맹의 틈을 파고들려 하고 있다.

업데이트: 2026년 8월 19일 오후 06:04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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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왕이 외교부장의 서울 방문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축소로 흔들린 한미동맹의 틈을 파고들려 하고 있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며, 블룸버그는 이번 방문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운용 방식이 오랜 안보 체제를 흔든 시점에 중국이 한국 외교의 새로운 틈을 시험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를 축소한 이후 이뤄지는 것으로, 서울에서는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십 년간 한미동맹은 북한을 억지하고 한국에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인시켜주는 대규모 연합훈련의 꾸준한 리듬 위에서 유지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접촉을 병행하면서도 이러한 훈련을 줄이거나 재편할 뜻을 내보인 것은 한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안보 공약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다.

중국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파고들 기회로 보고 있는 듯하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 10년간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려는 중국의 더 큰 전략의 일환으로 널리 해석된다. 특히 2017년 사드(THAAD) 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기업들에 비공식적 경제 보복을 가한 이후 양국 관계는 크게 얼어붙었다. 관계 개선은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해온 지역에서 중국에 새로운 지렛대를 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묘한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대북 방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서울 당국자들은 미국의 입장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 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모습으로 비칠까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한다. 한국의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아 우호적 수사를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안보 의존과 사드 사태에서 비롯된 앙금은 단기간 내 전면적인 전략적 선회를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태세를 조정하는 시점에 왕이 부장이 서울을 찾는 장면 자체는, 워싱턴의 신호가 예측 불가능해질 때 중국·미국·한국의 삼각관계가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몇 주간 서울이 이번 방문을 공개적으로 어떻게 규정할지, 그리고 워싱턴이 새로운 공약으로 동맹국을 재확인시킬지 여부가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이번 접근이, 미국의 동맹 관리에 틈이 생기면 지역 균형을 다시 짜려는 경쟁국들이 이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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