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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AI 훈풍 식으며 급락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2조1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AI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데이트: 2026년 7월 30일 오전 03:04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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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2조1800억 달러가 사라졌다. AI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 증시가 27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2.6%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6% 하락 마감했는데, 이는 전날 기록한 약 11% 폭락에 이은 추가 낙폭이다. 이틀간의 폭락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약 2조1800억 달러가 증발했으며, 이달 코스피는 사상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급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최근 몇 주간 폭발적으로 상승한 뒤 나온 반전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AI 수요 자체의 둔화보다는 랠리 기간 급격히 불어난 레버리지 투자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아시아 주식전략 헤드는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들을 보면 레버리지가 가장 많이 낀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변동성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번졌다. 픽테트 자산운용의 존 위타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시아 기술주 전반에서 공포 매도와 강제 청산의 징후가 나타났다고 전하며, 그동안 소외됐던 닌텐도와 소니 등 일본 종목들이 자금이 반도체 랠리 종목에서 빠져나오면서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으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승인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해당 상품이 시장에 도입되기 전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날 늦게 구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당국 수장들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는 지난달 16일 레버리지 ETF에 대한 첫 규제 방안을 발표한 이후 2주 만에 갖는 두 번째 회동이다. 회의 후 기획재정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추가 규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자 1인당 투자 한도를 총 투자금의 최대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 과도한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거래비용 인상, 신규 투자자 대상 모의거래 의무화 등이 거론됐다. 정부는 또한 향후 비상 시장안정 조치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급락으로 코스피는 한 달여 전 기록한 고점 대비 거의 40%가 증발했지만, 달러 기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41.5% 상승해 올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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