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AI 훈풍에 영업이익 1,242% 폭증...주가는 9.6% 급락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 93조 9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오히려 9.6% 떨어졌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 93조 9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오히려 9.6% 떨어졌다.
SK그룹의 핵심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2% 급증한 93조 9천억원(약 569억 유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구축 붐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7% 증가한 60조 5천억원(약 366억 유로), 매출은 79조 3천억원(약 480억 유로)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 일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도 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 주가는 서울 증시에서 9.6% 하락 마감했으며, 이는 전날 14% 급락에 이은 것이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3분의 1 가까이 빠졌고,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며 AI 인프라 투자 과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준덕 SK하이닉스 AI 메모리 마케팅 담당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대신 임대를 택하거나 경량화된 AI 모델이 등장하는 현상을 투자 축소가 아닌 효율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약 40조원(약 242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추가 공급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인 SK하이닉스는 AI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모회사 SK그룹이 엔비디아와 5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협력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그리고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265억 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성공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이 3분기에 최소 30% 오를 수 있으며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800%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삼성전자는 목요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