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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매도세 심화 속 5,300선 붕괴

29일 코스피가 장중 13% 가까이 폭락하며 5,3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개인·외국인 매도세와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며 증시 혼란이 심화됐다.

업데이트: 2026년 7월 30일 오전 03:03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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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가 장중 13% 가까이 폭락하며 5,3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개인·외국인 매도세와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며 증시 혼란이 심화됐다.

29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13%에 가까이 폭락하며 5,3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한국 증시의 역사적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전날 11%에 가까운 폭락에 이어 또다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 32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지수는 장중 5,262.77까지 밀려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8% 넘게 급락하며 거래가 중단돼, 두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란 속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도 양 시장에서 함께 발동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약 2조 원, 1조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고, 기관은 약 2조 9,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가 집중적인 매도 압력을 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중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60조 5,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낙폭을 키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여섯 배 넘게 늘어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인 약 64조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에도 인공지능 관련 투자와 밸류에이션이 단기 수익을 앞질렀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으며, 이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창신메모리(ChangXin Memory Technologies)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에 따른 전날의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세와 맞물렸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급락은 통상적인 시장 움직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다"며 이번 매도세가 반등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투매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기대 이하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 축소, 미국·이란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재점화 등을 하락 요인으로 꼽으며, 개별 종목 인버스 상품 거래 급증이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급락은 전날 11% 가까이 떨어지며 3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밀린 데 이은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저점 기준으로 지난 6월 19일 인공지능·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기록한 사상 최고치 9,385.59보다 44%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음에도 이를 바닥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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