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9% 급락…마이크론發 반도체 매도세 한국 증시 강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발 매도세가 태평양을 건너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수요일 장중 한때 9% 가까이 급락,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 지수도 크게 흔들렸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발 매도세가 태평양을 건너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수요일 장중 한때 9% 가까이 급락,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 지수도 크게 흔들렸다.
수요일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최대 9% 안팎 급락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發 매도세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 반도체 업종을 강타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최대 9.63%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7.64% 떨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거의 5% 밀렸다. 이후 낙폭은 다소 줄어 현지 시간 오전 늦게 SK하이닉스는 8.36%, 삼성전자는 7.08% 하락한 상태였다.
이번 급락의 발단은 전날 뉴욕 증시였다. 마이크론은 7% 급락했고 샌디스크는 9%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주식도 9.2%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면서 5%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직전 5거래일 동안 거의 18% 올랐다가 이번 반락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데이터 저장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업황 자체가 갑자기 나빠졌다기보다 기술적·거시경제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즈호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8월 중순 거래량이 얇은 상황에서 알고리즘 매매가 미국 증시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최근 고변동성 종목으로 떠오른 메모리 반도체주의 변동폭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제프리스의 제프리 파부자 애널리스트는 높은 금리가 반도체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이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얼마나 증폭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매쿼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있었던 유사한 급락 당시 두 종목이 코스피 하락분의 71%를 차지했으며, 두 종목 합산 하락률은 48%로 나머지 시장의 26%를 크게 웃돌았다. KB증권 피터 김 애널리스트는 당시 로이터에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다"라며 유동성 경색과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 청산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애널리스트도 한국 AI 관련주가 "과도하게 몰린 뒤 청산되는 거래"라고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매도세가 메모리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데이터와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주 AI 서버 수요 강세가 3분기에도 낸드플래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낸드 5대 공급사의 합산 매출은 전분기 대비 77% 급증한 68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가 최대 공급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뒤를 이었다. 매쿼리는 한발 더 나아가 "역대 최악의 메모리 공급 부족"을 경고하며 AI 추론 수요를 "차트를 벗어난 수준"이라고 표현했고, 공급 제약이 최대 3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견조한 업황과 변동성 큰 주가 사이의 간극을 정책 당국과 투자자 모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기업들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뉴욕 증시의 추가 변동은 앞으로도 서울 증시에 계속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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