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당국, SK하이닉스 국내 환전 자금 중 200억 달러 매입
SK하이닉스가 265억 달러 규모 미국 예탁증권(ADR) 상장 후 국내로 들여온 달러 가운데 약 200억 달러를 한국 외환당국이 매입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율 변동성 완화와 외환보유액 확충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265억 달러 규모 미국 예탁증권(ADR) 상장 후 국내로 들여온 달러 가운데 약 200억 달러를 한국 외환당국이 매입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율 변동성 완화와 외환보유액 확충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 외환당국이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대규모 미국 예탁증권(ADR) 상장 이후 국내로 들여온 달러 가운데 약 200억 달러를 매입했다고 로이터가 사안에 직접적으로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매입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외환안정기금이 SK하이닉스가 뉴욕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SK하이닉스의 국내 환전 자금 대부분을 최종적으로 매입한 주체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실시한 주식 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조달한 자금을 신규 팹 건설과 장비 구입에 투입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모두 이번 거래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입이 달러를 팔아 원화를 방어하던 당국의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SK하이닉스로부터 유입된 달러를 흡수함으로써 원화의 과도한 강세를 억제하는 동시에, 수개월간 이어진 환율 방어 과정에서 달러 보유분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시장에서 추정되는 외환안정기금을 다시 채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전액 달러와 원화로 구성된 국가 자금인 외환안정기금의 정확한 자산 구성이나 현재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국회에서 확정된 운용계획에 따르면 기금 규모는 135조1000억원(약 987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정부가 새로 내놓은 예산안에서는 약 106조5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몇 달간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출렁였다. 지난 6월 말 17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550원 선까지 떨어졌던 원화는 이후 두 달간 12% 이상 반등하며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했던 통화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실 공개는 AI 반도체 수요가 기업의 자금조달 전략과 외환시장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반도체 붐과 맞물린 해외자금 유입을 한국 정부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단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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