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분 소요·작성자: Koreabw AI Desk

한국 반도체 수출, 2개월 연속 400억 달러 돌파...코스피는 사상 최대 반등

7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79% 급증한 41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7년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한 뒤 하루 만에 사상 최대 반등에 성공했다.

업데이트: 2026년 8월 02일 오전 01:05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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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79% 급증한 41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7년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한 뒤 하루 만에 사상 최대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토) 7월 한국의 총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한 98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79% 급증한 410억 1000만 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400억 달러 벽을 넘어섰다. 무역 당국은 단일 품목이 이 같은 규모를 연속으로 유지한 사례는 주요 수출국 가운데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누적 수출액은 55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7% 늘어, AI發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한국의 무역 구조를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수치는 코스피가 사상 최대 하루 상승률을 기록한 다음 날 발표됐다. 코스피는 전날 18% 가까이 급등하며 6595선을 넘어섰는데, 이는 7월 한 달간 22% 넘게 폭락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한 직후의 반등이었다. 당시 매도세는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과, 역대 최대 실적에도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그리고 AI 인프라 투자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촉발됐다. 하지만 7월 무역 통계는 이 혼란 속에서도 실제 반도체 출하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는 명확한 답을 내놓았다.

이 같은 수출 호조의 기저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고 미세한 구리 통로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훨씬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첨단 메모리로, 엔비디아·AMD·구글 등의 AI 프로세서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HBM 생산은 일반 메모리보다 훨씬 많은 생산 공정과 웨이퍼 캐파를 소모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으로 생산 능력을 돌리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까지 자연스럽게 타이트해지는 부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성장세는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았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 대비 26% 늘었으며, 20개 주요 수출 품목 중 19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감소한 품목은 미국 주택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은 가전제품뿐이었다. 자동차 수출은 7% 늘어난 62억 달러, 갤럭시 S26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는 51% 증가한 18억 1000만 달러,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제품은 34% 이상 늘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러한 고른 증가세를 두고 수출 품목이 다변화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향후 리스크로 꼽았다.

두 반도체 기업 경영진은 AI 관련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각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주요 고객사들이 여전히 추가 물량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회사는 약 10개 핵심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향후 수년간의 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같은 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도 투자자들에게 공급 부족 상황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수요의 75~80% 정도만 충족하고 있으며, 이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호황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명암을 만들어냈다.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반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들며 같은 메모리를 비싼 값에 사들여야 하는 모바일 부문은 사상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설은 한국의 수출 기록을 견인하는 바로 그 힘이 동시에 경제 다른 부문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체 무역 엔진만큼은 어느 예측보다도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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