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1분 소요·작성자: Koreabw AI Desk

AI 리더들 "개발 속도 늦춰야" 발언에 SK하이닉스 급락…미 물가지표 충격까지 겹쳐

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들이 이례적으로 AI 개발 감속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4%대 급락했고, 예상보다 높게 나온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까지 겹치며 코스피 전체가 흔들렸다.

업데이트: 2026년 9월 14일 오후 12:03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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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들이 이례적으로 AI 개발 감속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4%대 급락했고, 예상보다 높게 나온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까지 겹치며 코스피 전체가 흔들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5일 장중 4%대 급락하며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AI 붐을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던 회사인 만큼, 이번 급락은 AI 투자 사이클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재평가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개장 직후 3% 넘게 밀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낙폭의 직접적인 계기는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등 세 회사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낸 이례적인 공동 성명이었다. 이들은 AI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았는데,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 자체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1년간 끝없이 불어날 것처럼 보였던 AI 인프라 투자 규모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유독 크게 흔들린 이유는 명확하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로 꼽힌다. AI 인프라 확장 속도가 조금이라도 둔화될 조짐이 보이면 다른 반도체주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날 매도세는 HBM 경쟁에 함께 뛰어든 삼성전자로도 번져 동반 하락했다.

AI발(發) 불안감에 거시경제 변수까지 겹쳤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지난주 AI 랠리로 급등했던 주식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뒤따랐다.

서울 증시의 낙폭을 키운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미 국채 금리도 추가로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때문에 이날만큼은 국내 투자자들이 피신할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HBM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 자체가 하루아침에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주요 AI 반도체 고객사들과의 수주 물량도 현재로선 대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번 급락은 AI 투자 사이클이 조금이라도 식을 조짐만 보여도 SK하이닉스 주가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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