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전 187억 달러 전기요금 선납 제안 거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공사(KEPCO)의 약 187억 달러 규모 전기요금 선납 제안을 거절했다.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공사(KEPCO)의 약 187억 달러 규모 전기요금 선납 제안을 거절했다.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공사(KEPCO)가 제안한 약 187억 달러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 계획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반도체 기업은 향후 메모리 및 파운드리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선지급이 지나치게 큰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팹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선납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력 당국이 대형 제조사들에게 사전 투자 비용을 분담하도록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제 생산 확대 시점보다 수년 앞서 거액을 확정 지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인공지능 붐에 따른 수요 급증과 전반적인 시장 둔화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20년 가까운 전기요금을 미리 확정하는 것은 현재로선 재무적으로 신중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거절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장기적인 대규모 확장 계획과 단기적인 불확실성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사업의 더딘 성과와 신중한 설비 투자 기조 등 자체적인 경영 과제를 안고 있어, 핵심 사업 외 대규모 재정적 약속을 결정하기가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번 협상 결렬은 미국, 대만 등 경쟁국들이 앞다퉈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가운데, 한국이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한전은 일정에 맞춰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 지원 대출이나 분할 납부 방식 등 대안적 자금 조달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향후 한전과의 인프라 자금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수요 전망이 불투명한 시점에 자금을 장기간 묶어두지 않는 보다 유연한 조건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의 향방이 한국 반도체 업계가 장기 계획과 단기 시장 변동성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