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2분 소요·작성자: Koreabw AI Desk

삼성생명·삼성화재, 해외 M&A에 최대 8조원 투입 검토

K-ICS 도입 이후 자본잉여가 쌓이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배당 확대 대신 영국 커노피어스와 미국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 지분 인수 등 최대 54억 달러(약 8조원) 규모 해외 M&A를 검토하고 있다.

업데이트: 2026년 9월 13일 오후 06:03 GM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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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 도입 이후 자본잉여가 쌓이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배당 확대 대신 영국 커노피어스와 미국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 지분 인수 등 최대 54억 달러(약 8조원) 규모 해외 M&A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최대 54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대신 쌓여가는 잉여자본을 해외 성장자산에 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영국 로이즈 시장 기반 전문보험사 커노피어스와 미국 은퇴·자산관리 전문기업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지분 인수를 별도로 검토 중이다.

관련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PFG에 약 34억~41억 달러(5조~6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삼성화재는 커노피어스 추가 지분 확보에 14억~20억 달러(2조~3조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거래가 모두 성사되면 총 투자 규모는 54억 달러에 달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보험업계 최대 해외 M&A로 꼽혔던 DB손해보험의 미국 포테그라 인수(약 14억 달러)의 네 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같은 해외 투자 의지는 K-ICS 제도 도입 이후 두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힘을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 삼성화재의 K-ICS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70.1%로, 업계 평균 216.1%와 손해보험업권 평균 229.7%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은 209.9%, 기본자본비율은 169.7%를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와 1.49%도 배당수익과 평가차익을 통해 자본 여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그간 이 삼성전자 지분이 배당성향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규모 해외 M&A가 자본 배분의 새로운 종착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법상 자회사 투자한도가 총자산의 3% 또는 자기자본의 60% 중 낮은 금액으로 제한되는 반면, 해외 금융회사 인수에는 예외가 인정되는 규제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자본이 부족해서 투자를 못 하는 단계가 아니라 어디에 자본을 배치할지가 관건인 단계"라며 국내에서는 투자한도에 막히고 주주환원만으로는 자본을 다 소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커노피어스 투자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추가 출자를 통해 커노피어스 지분을 40%까지 늘렸고 누적 투자액은 약 8억1580만 달러(1조2000억원)에 달한다. 커노피어스 관련 지분법 이익은 올해 상반기 1억1450만 달러(1685억원)로, 전년 동기 3260만 달러(48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삼성생명이 검토 중인 PFG 투자는 성격이 다르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미국 은퇴연금·자산관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고 해서 해외 M&A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인수 후 통합(PMI) 역량과 해외 M&A 자금조달 구조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외 대형 보험사들이 전담 M&A 조직을 통해 투자 대상 발굴부터 통합까지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달리, 국내 보험사들은 건별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54억 달러가 실제로 집행된다면 개별 M&A를 넘어 삼성금융 전체의 자본 배분 방향이 바뀌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인수 후 K-ICS 비율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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